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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Guru/etc.

수류통신 #1 2011 설악산 원정 산행


 



안녕하세요 MF 여러분. 운영국 신민섭 대리입니다 ;)

MF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이기 이전에, 여러분의 MF 선배이자 수류회 멤버로서

여러분들에게 수류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고 흥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수류통신"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간접적으로 나마 선배들을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MF 생활에 더 큰 활력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니 많은 관심과 "댓글" 기다릴게요 :) 

아, 스압 대박. 


2011년 6월 17일 새벽 4시

수류회 원정 산행의 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수류회의 창단이래 첫 원정산행지였던 설악산 그리고 대청봉,

그곳에 다시 발길을 닿으러 간다.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떴다. 

어제 왜 짐을 싸놓지 않았던 걸까, 6시 집합 시간이 갑자기 빠듯하게 느껴진다.

2011년 6월 17일 새벽 5시 30분

진수 (서울대 MF4기)와 함께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어리버리 한게 불안감이 급습.

아니나 다를까 집합장소인 종합운동장과는 점점 멀어지고 자꾸 김포로 가고 있다.

2011년 6월 17일 새벽 6시 5분

종합운동장 도착. 다들 모여 있다. MF에게 시간 약속은 생명. 역시나 전원 도착해 있다.

여기서 잠깐 살펴보는 개인 준비물.

 

 
팀장님께서 수차례의 시뮬 끝에 결정하신 개인별 준비물.

늘 그렇듯 아무리 힘든 산행을 가더라도 먹고 마시는데 요령부리지 않는다.

수류회 공식 Shef.인 나의 준비물은 별미메뉴.

29인의 원정대를 위해, 

어제 준비해둔

"오미자 마리네이드 부채살 (호주산)" 1.4kg과 "15가지 허브를 사용한 스파이스 부채살 (호주)" 2.6kg이

내 가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규모 원정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세버스에 가방을 실어야 겠다.

너무 무거우니깐..

 

 tag; 김나리(숙명4) 김범준 (서울3) 최아람 (덕성2) 김민숙(동덕3) 김동순 (동국6) 라경모 (외대1)

2년전에는 우등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제 인원이 많아져서 전세버스를 빌려야 되는 수준이 됐다.

이제 설악으로 출발할 시간. 

 

 tag; 박은정(동덕4, 셀카의 여신) 황순모 (중앙6) 김병찬 (광운7, 캐막내) 등등

2011년 6월 17일 오전 9시

3시간여를 달려 설악산 백담사 코스 입구에 도착. 여기서 부터 다시 버스를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가야 한다.

35명 정원의 셔틀버스, 우리 팀만 타도 버스가 꽉 차버린다.

 

 tag; 이지현(숭실4) 황순모 (중앙6) 김동순 (동국6) 김나리 (숙명6) 등등

뒤늦게 원정멤버로 합류한 제일기획 AE 순모님. 등산 필수 식품인 오이를 30개나 싸오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앞의 빨간 가방이 오이 30개 전용 가방.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한 준비자세, 얼굴이 허옇게 질릴 정도의 썬크림 베이스는 필수다.

이렇게

 

 tag; 김영훈님 (대학내일 대표)

2011년 6월 17일 오전 10시

각자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설악 원정이 시작.

우리가 정복할 코스는

"백담사 ~ 수렴동 ~ 봉정암 ~ 소청봉 ~ 중청대피소 (1박) ~ 대청봉 ~ 희운각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 으로 이어지는

총 25km에 달하는 백담사 종주 코스. 가장 좋은 경치를 느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등산 코스다.

 



6월의 설악은 말 그대로 진리. 눈을 두는 모든 곳이 푸르고 맑다. 지친 사회 생활의 찌꺼기들을 몸과 눈과 마음에서 빼내주는

청량함이 넘쳐 흐른다. 

 

tag; 송승언(외대3) 김범준 (서울3) 김나리 (숙명4) 등등

2011년 6월 17일 오후 12시

2시간 쯤 걸었나. 스믈스믈 땀이 베어나온다.

청량감이고 자시고 너무 덥다. 배고프다. 밥은 언제 먹지. 어디까지 가야되지.

오만가지 생각들을 다 같이 하고 있다. 분명.

수렴동을 지나 2km 정도 지나니, 드넓은 계곡이 펼쳐진다. 우리의 식사시간 이자 가방을 비울 수 있는 찬스.

여기저기 자기 가방에서 점심식사를 꺼낸다. 점심 메뉴는 김밥과 컵라면.

서로 자기 김치 먹자고 꺼낸다. 수류회원들은 참 착하다. 항상 더 많이 싸오니깐.

밥도 밥이지만, 점심시간의 백미는 바로 슬러쉬 막걸리. 막내 3인이 준비한 9병의 얼린 막걸리가

스믈스믈 베어나온 땀을 다시 땀구멍으로 밀어넣어 주는 느낌. 뜨거운 태양 아래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도 큰 선물.


 

tag; 나란히 앉아 있는 여성멤바들, 계곡에 발 담근 멤버들, 여성멤바 끝에 끼인 강국현(동아4), 너무 맑은 계곡물


여름은 역시 계곡의 계절이다.

오늘같은 날 서울에 있었다면, 정말 미친듯이 더웠겠지. 30도 넘는 기온이라고 박은실 기상캐스터가 분명히 말했었다.

산행 2시간만의 짜릿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제 다시 1일차의 목적지인 중청 대피소를 향해서 걸음을 내딛는다


 

tag;  신민섭(서울4) 황태선 팀장님 라경모 (외대1) 김영훈 대표님 (대학내일) 이승준 (경기경희6) 박배길 팀장님(대학내일)

tag; 여러사람, 신민섭(서울4) 김범준(서울3)

2011년 6월 17일 오후 3시

해발 1000미터는 넘은 것 같다.

풍경이 벌써 내려다보이는 순간들이 자주 보인다. 무엇보다 쾌청한 날씨에 무한 감사.

그 유명한 깔딱고개에서 정말 깔딱 할뻔 했지만, 우리 멤버들은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올라가는 법을 알고 있기에.

터질듯한 허벅지와 무너져내리는 어깨도 환상적인 풍광 앞에선 사치덩어리일 뿐이다.


 

tag; 박진수(서울4) 김동순(동국6) 김영훈(대학내일) 차정기(인하3) 송승언(외대3)

tag; 박진수 등 (서울4) 송승언(외대3) 차정기(인하3) 신민섭(서울4) 연승일(경기한양2)

tag; 박진수(서울4) 최아람(덕성2)


2011년 6월 17일 오후 5시

중청대피소에 도착.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아 중간에 다쳐서 내려간 1인과 도우미 1인 (주나래 가톨5, 정태광 가톨4)을 제외한

27명의 원정대가 모두 모였다.

땀에 절은 수류회 유니폼을 잠시 말려두고, 설악의 풍경보다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진다.

이제부터 내 역할의 시작

안먹어도 좋으니 버려버리고 싶던 소고기 4kg이 드디어 가방에서 나와주었다.

팀장님의 제육볶음 + 대표님의 족발세트 + 배길팀장님의 닭강정 + 밥 + 카레 + 신쉡 별미

우리의 저녁 식단이다. 끊임 없이 나오는 소주, 그 와중에 시원한 맥주를 위해 아이스박스를 몰래 숨겨온 연승일님에게 박수를

 

그 누가 설악산 꼭대기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 먹는가.jpg

 

tag; 김나리 & 김나리 (숙명6,숙명4) 김병찬(광운7) 강국현(동아4) 이규현(한양3) 단체사진 이승준(경기경희6)

우리는 저 두 나리나리를 4나리, 6나리로 구분 짓는다.

다섯시가 되어도 해는 여전히 뜨겁다. 정말 2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날씨.

이정도면 내일 일출을 기대할 만도 하다.

중청 대피소는 철저히 인터넷 예약으로만 1박을 할 수 있다. 흡사 군대 내무반같은 실내에 3층 평상과 모포 뿐이지만

지친 몸을 하루 달래는데 부족함은 없다.

수류회 선배들의 대피소 예약을 위해 아침부터 예약 클릭질을 동원해준 많은 지니어스들에게 감사.

그중에서도 성공해준 홍승환(성균8) 유혜인(가톨8) 임채선(단국8) 에게 무한 감사.

현직 수류회장의 건배제의와 함께, 첫째날은 저물어 간다...


 

수류회장 건배사/내얼굴은 소중해요 언니들.jpg

2011년 6월 17일 오후 7시

첫째날은 저물어 가지만

우리의 술자리는 저물지 않는다. 옆자리 사람들이 "흰옷입으신분들 조용히좀 하세요" 란다.

대피소 스피커에서 울린다. "시끄러운 분들 조용하시라" (과대표현) 

그렇다. 우리는 항상 모이면 시끄럽다. 어쩌겠는가 즐거운뎅 

설악의 정상에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다. 바로 수류탄.

술이 귀한 곳이니 만큼, 따라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다. 각자가 챙겨온 수류탄용 맥주를 꺼내어 놓고

어린 순서대로 선택한다. 밑에 사진을 보면 국내 맥주 M/S를 알 수 있을듯 하다.

한명씩, 마음을 담아 이야기 한다. 그만큼 산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만큼 산은 사람을 같이 있게 하고

할 얘기가 없을 수 없게 한다.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소소한 감동과 기쁨이 휘몰아 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즐겁게 먹고 마시고 나눈다.

 

tag;  신민섭(서울4) 김범준(서울3) 황순모(중앙6) 수류회 맥주 M/S.jpg


2011년 6월 17일 오후 8시

기억이 없다.


2011년 6월 18일 새벽 4시

대피소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모두 기상. 2년전에 실패했던 설악의 일출을 맞이 하러 간다.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는 0.6km

20분이면 충분히 올라간다.

쌀쌀한 새벽공기를 뚫고 27명은 대청봉으로 향한다. 아직 어둡지만, 서서히 미명이 밝아온다.

잠이 안깨서 눈도 침침하지만, 왠지 일출을 볼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부푼다.

27명은 대청봉 정상 비석 앞에 떡하니 자리 잡았다.

이제 일출을 기다리자


 



2011년 6월 18일 새벽 5시 07분

해가 뜬다. 환호가 들린다. 산 아래가 보인다. 가슴이 트인다. 얼굴이 웃는다. 푸쳐핸접 하게된다.


 



설악의 정상,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어디서 많이 들어봄직한 얘기가 있다.

2년전의 사진과 비교해 보자. 2년전은 2009년 6월 7일, 지금은 2011년 6월 19일.


 

2009년 6월 7일.jpg

 

2011년 6월 18일.jpg


달라진점은? 사람이 9명 늘었고, 유니폼이 생겼고, 날씨가 좋아졌고, 여성이 더 많아졌고, 현수막이 작아(?) 졌다.

잠시 뜨는 여명을 감상.


 

여명.jpg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김동순 (28).jpg

2차 설악 원정대.jpg

 
 2011년 6월 18일 아침 6시

아침식사 시간이다. 다들 먹느라고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았나 보다.

목구멍에 걸려있던 어제먹은 술기운이 신라면 블랙의 사골기운으로 뱃속으로 사라져 간다.

6개의 버너를 키고 30개의 라면이 곳곳에서 끓기 시작한다. 이때 처음 봤다.

등산용 버너가 아닌 부르스타를 가져온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등산용 버너.jpg

휴대용 버너.jpg (일명 부르스타)

 


그는 이렇게 여기까지 온것이었다. 미리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병찬아.


2011년 6월 18일 오전 7시

신라면 블랙느님의 따뜻함을 위장에 채운채로, 이제는 하산의 길에 드러선다. 

설악산은 하산길 또한 압권이다. 그 유명한 천불동 계곡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서 물놀이도 하고, 초특급 레어템 콜라도 마시면서 럭셔리 뒷풀이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소공원을 3km 앞둔 시점, 비선대에서는 감자전과 더덕막걸리를 만날 수 있다.

땀구멍을 삐져나온 땀들을 다시 집어 넣을 수 있는 특급템들.


 


2011년 6월 18일 오후 1시

전세버스를 타고 다시 속초 시내로 이동한다.

끊어질듯한 다리를 질질끌면서 도착한 곳은 속초의 한 물회집.

정확히 28명이 정원인 별채가 준비되어있었다. 우리는 29명이니깐 한명이 모서리에 앉으면 끝.


 

부상자 주나래 (가톨5) 건달 범신님 (서울3) 오징어순대와 물회

뒷풀이의 여담들은 이곳에 풀지 않겠다. 왜냐하면 이 순간이 진정 압권이기에.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또 있을 언젠가의 여행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수류회 F/B : http://www.facebook.com/sooryuclub

 

앞으로도 수류회의 이야기들을 MF 블로그를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자기가 아는 선배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겠죠?

더 커지고 더 재밌어질 수류통신 많은 기대 바랍니다 :)